그림책 깊이 읽기
책 제목: 여우나무(2)
글·그림: 브리타 테켄트럽, 번역: 김서정, 봄봄출판사
제목이 “여우나무”, 여우+ 나무. 여우가 사라진 뒤 자리 잡는 나무, 혹은 여우가 새로운 모습으로 남는 나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표지를 만져보니 손이 미끄러지듯 매끈해요. 음, 작가 할머니의 고운 마음씨를 만지는 것 같아요. 그림과 제목 글씨들이 미세하게 돋아 있는 건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죠.
오렌지 빛 여우, 오렌지 빛 나무 열매가 눈에 확 들어 옵니다. 오렌지색은 따뜻함, 생명력, 친밀함, 애정을 상징하는데요, 여우가 살아 있을 때, 공동체에서 중심 역할, 사랑 받았음을 엿볼 수 있겠죠. 책에서 여우는 다른 동물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 있지요, 죽음 이후에도 그 색이 사라지지 않고 열매로 남는다는 점에서, 육체는 사라져도 그 존재의 영향력은 남는다는 거죠.
이렇게 나에게 질문해봅니다.
오늘 하루, 내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어떤 ‘향기’로 남았을까?
오늘 따뜻한 흔적, 기억할 만한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