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에게 책을 하나씩 권하고 있는데요. 두 번째로 고른 책이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예요. 딸에게 권하려고 펼쳤다가, 오히려 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저는 주인공 산티아고보다 아버지에게 마음이 갔어요. 세상을 여행하려고 양치기가 되겠다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옛 금화 세 개를 건넵니다. 산티아고는 아버지에게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는 걸 알아차려요.
“물과 음식, 밤마다 몸을 누일 수 있는 안락한 공간 때문에 가슴 속에 묻어버려야 했던, 그러나 수십 년 세월에도 한결같이 남아 있는 그 마음을…”
― 28쪽
이 문장을 적고 나서 한참 동안 펜을 만지작거렸어요. 저에게도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일이 있었거든요.
가정을 이루고 노르웨이에 살게 된 뒤,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정신없이 10년을 보내는 동안 이곳의 생활도 익숙해졌어요. 처음에는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 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여행지보다 보금자리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듭니다.
우리 집, 우리 동네, 익숙한 동선과 루틴.
소중한 일상이에요. 그런데 그 안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건 자꾸 뒤로 미루게 됩니다.
‘조금만 더 준비되면.’
‘이 일만 끝나면.’
‘방법을 확실히 알게 되면.’
그렇게 미뤄 놓고는 또 저를 자책하고요.
“정작 자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40쪽
아이들 일상에 끼어들어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쉬운데, 정작 제 삶을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일은 쉽지 않더라고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시작하려는 마음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산티아고도 피라미드까지 가는 길을 다 알고 출발한 건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지극히 단순한 것이 실은 가장 비범한 것이야.”
― 37쪽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꾸준히 계속해 보려고 합니다.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을 필사하고, 그 문장에서 떠오른 제 생각을 글로 남기는 일입니다.
지극히 단순한 일상에 작은 돌을 던져보세요. 내가 그동안 무엇을 잊고 살았는지, 할 수 있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11월을 응원합니다!!!
인용 도서: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소장본 2001년 판.
11월도 아티스트 웨이 모임에서 필사와 모닝 페이지를 함께 습니다. 11월 마지막 날까지 15번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6년 11월에 해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댓글을 쓰시면 북클럽 5천원 할인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의 응원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