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샤워하기 전에 제가 항상 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탈의실 주변을 둘러봅니다.
젖은 수건이나
누군가 벗어놓고 간 운동복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씩 줍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렇게 셉니다.
“운 1개.
운 2개.
앗싸, 오늘은 운 3개.”
가끔 탈의실이 너무 깨끗하면
‘오늘은 운이 없는 날인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이 행동은 일본의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습관에서 가져왔습니다.
오타니는 경기장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우며
‘운을 줍는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도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꽤 재미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내 운을 줍는다’고 생각하니 꾸준히 하게 됩니다.

비슷한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전자책 코칭을 꽤 많이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하면
횟수로 200번이 넘고,
함께한 수강생도 100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전자책 강의는 일반적인 강의와 조금 다릅니다.
강의가 끝났다고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직 책을 출간하지 못한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원고를 살펴보고,
피드백을 주고,
때로는 퇴고까지 함께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꽤 힘든 일입니다.
다른 강의 일정과 겹치기도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춰 피드백을 하다 보면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하려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분들을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 권의 책을 완성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저를 위해서입니다.
수강생들이 하나둘 책을 출간하면
그 책들은 결국 제 이력이 되기도 합니다.
수강생이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기분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그러니 결국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을 위한 일이면서
동시에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하는 좋은 일은
대부분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것 같지만
돌아보면 그 과정에서
내 삶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는
탈의실에서 운을 줍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일에서도
조금씩 운을 줍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