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 동안 보는 것들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 빠르게 지나갑니다. 피드는 넘기고, 영상은 건너뛰고, 긴 글은 AI가 정리해 준 요약으로 대신하기도 해요. 편리해진 만큼 한 문장 앞에 오래 머무는 시간은 조금씩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가을에는 책 몇 권을 천천히 읽어 보려고 합니다. 많이 읽기보다, 한 문장을 오래 들여다보는 쪽으로요. 그 마음을 담아 짧은 영상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영상에 담긴 세 권
《시대예보: 수고인류의 시간》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시리즈 네 번째 책입니다. AI가 많은 일을 대신해 주는 지금, 이 책은 '수고'라는 말을 다시 꺼냅니다. 기술에 맡길 수고는 맡기고, 사람의 손이 들어가야 비로소 완성되는 일에 시간을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묻게 됩니다. 나는 어떤 수고를 덜고 싶고, 어떤 수고는 기꺼이 들이고 싶은지.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지음 · 최민 옮김 · 열화당
1972년 영국 BBC의 4부작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만든 책입니다. 그림 한 점, 광고 한 장면에도 욕망과 소유, 시대의 관습이 담겨 있어서 이미지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차근차근 보여줘요. AI로 이미지를 순식간에 만들 수 있게 된 지금, "나는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이 책의 질문이 오히려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 홍한별 옮김 · 민음사
인간의 곁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지능 친구 '클라라'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소설입니다. 뛰어난 관찰력을 지녔지만 사람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는 클라라 덕분에, 너무 익숙해서 지나쳐 온 사랑과 외로움, 믿음 같은 마음을 낯설게 다시 보게 돼요. 매일 AI와 함께 일하는 우리가 이번에는 AI의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셈입니다.
세 권 모두 빨리 읽히는 책은 아니에요. 그래서 혼자보다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멈추는 문장이 다르니까요.
함께 읽는 자리도 있어요
나의 시선 MyGaze에서는 10월부터 12월까지 이 세 권을 한 달에 한 권씩 함께 읽습니다.
매주 금요일 아침 · 그 주에 멈춰 볼 한 대목을 나눠요
작은 서재 · 시즌 모임을 신청하면 3~4명이 짧은 읽기 기록을 주고받아요
매월 마지막 토요일 밤 · 함께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눠요
완독은 필수가 아니에요 · 나의 시선 멤버라면 별도 회비 없이 함께할 수 있어요
시즌 1 모임 신청은 10월 8일(목)까지 받고 있어요.
책 한 권이 궁금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번 가을, 오래 머물고 싶은 문장 하나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mygaze.kr/book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