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끝인데, 왜 우리 삶에서는 끝나지 않을까요?
죽음교육 관련 살펴보다가 “죽음은 존재의 초과이다.” 라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참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죽음이 무엇을 ‘초과한다’는 걸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면 그 사람의 생은 끝납니다.
하지만 그 사람과의 관계까지 한순간에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했던 기억이 남고
평소 하던 말과 습관이 떠오릅니다.
문득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없는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
“우리의 관계는 정말 끝난 걸까?”
“이 경험은 내 삶에 어떤 의미로 남을까?”
죽음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삶의 질서와 관계를 흔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생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질문 앞에 우리를 세웁니다.
이것을 ‘존재의 초과’라고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죽음을 경험하면 반드시 성장하고 성숙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슬픔 속에서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전과 똑같은 방식으로는 삶을 바라보기 어려워지고, 언젠가 새로운 질문이 생길 가능성이 열리는 것입니다.
죽음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떠난 사람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죽음을 품고 살아가는 ‘나’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존재의 초과’를 이렇게 기억해보려고 합니다.
“죽음은 이전의 삶의 의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질문 앞에 우리를 세우고, 삶을 다시 바라볼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큰 상실이나 삶의 변화 앞에서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질문을 해본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