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오래 기다려본 적 있나요?
<엄마마중>
추운 겨울날,
한 아이가 전차 정류장에 서 있습니다.
엄마를 마중 나온 아이입니다.
전차가 들어올 때마다 아이는 차장에게 묻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하지만 차장은 엄마가 언제 오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전차는 오고 또 가고, 아이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날은 점점 저물어 갑니다.

『엄마 마중』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도 아이의 기다림이 마음에 남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요?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자꾸 길 끝을 바라봅니다.
작은 소리에도 혹시나 하고 고개를 듭니다.
오지 않으면 걱정하고, 그래도 다시 기다립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을 겁니다.
학교가 끝나 나를 데리러 올 엄마를 기다렸던 시간,
약속 장소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렸던 시간,
멀리 떠난 가족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시간.
기다린다는 것은
‘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일을 포함하여
그 사람이 나타나는 순간 함께 찾아올
안도와 반가움, 따뜻함까지
기다리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오래 기다려본 적 있나요?”
그때 누구를 기다렸나요?
그리고 그 기다림에서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