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말과 글로 사람들 앞에 서는 일에는 늘 무게가 따릅니다.
개인적인 일기라면 마음 가는 대로 써도 그만이지만,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자리에서는 문장 하나도 쉽게 내놓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특히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많아질수록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말 한마디도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내 의도와 상관없이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글을 쓰는 사람일수록
구설수에 휘말리는 일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을지,
불편한 글을 보았을 때 나 역시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더 돌아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내가 쓰는 글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에 반응하는 나의 태도 역시
결국 사람들 앞에 선 나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얼굴이라는 것을.
불편한 글을 보고 즉각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내거나
지나치게 날 선 반응을 보이는 것 역시
내가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말뿐만 아니라 반응도 하나의 메시지가 되는 것이죠.
모두를 만족시키는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의도로 한 말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모든 오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내 말과 글이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 앞에 오래 서고 싶다면
잘 말하는 것만큼이나
무엇을 말하지 않을지, 어떻게 반응할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오래 신뢰받는 사람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말과 반응에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