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회사만 다녔는데, 내가 남들에게 알려줄 게 있을까?”
“강의를 하려면 자격증이나 전문 경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퇴직 후 새로운 일을 찾아보면서도 막상 ‘내가 가진 경험’을 떠올리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2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경험도, 매주 책 한 권을 읽어온 습관도, 가족을 위해 요리해온 시간도 나에게는 너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평범한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시작하기 어려웠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을 혼자 읽기는 어렵지만 함께라면 읽어보고 싶은 사람, 글을 쓰고 싶지만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 스마트폰 사진을 잘 찍어보고 싶은 사람처럼요.
그렇다면 내가 가진 평범한 경험을 사람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는 ‘어울림’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식 1. ‘잘하는 것’보다 ‘오래 해온 것’을 찾아보세요.
처음부터 “내 전문 분야가 무엇이지?”라고 생각하면 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질문을 조금 바꿔보세요.
“나는 남들보다 무엇을 오래 해왔지?”
10년 동안 꾸준히 등산을 했다면 초보자가 처음 산에 갈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겁니다.
오랫동안 책을 읽었다면 좋은 책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이 있을 수도 있고요.
매일 가족의 식사를 준비했다면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빠르게 한 끼를 만드는 방법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경험은 너무 익숙해서 나에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그 시행착오를 먼저 겪어본 사람의 경험 자체가 정보가 됩니다.
그래서 첫 번째 공식은 간단합니다.
좋아하는 것 × 오래 해온 것 × 다른 사람이 어려워하는 것
세 가지가 만나는 지점을 찾아보세요.
공식 2. ‘가르칠 내용’보다 ‘함께할 이유’를 만들어보세요.
독서를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문학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한 권의 고전을 분석하는 문학 강의”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자꾸 미루게 되는 사람들과 매주 화요일 30분 함께 책 읽기”라면 어떨까요?
필요한 역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모든 질문에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시작하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쓰기 전문가의 작문 강의’가 아니어도 “매일 한 줄씩 내 이야기를 기록하는 30일 모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매주 서울의 새로운 산책길 하나씩 걸어보기”도 가능합니다.
내가 가진 지식을 얼마나 많이 전달할 것인가보다,
“사람들이 왜 혼자 하지 않고 나와 함께해야 할까?”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그 답이 어울림의 매력이 됩니다.
공식 3. 처음부터 크게 벌려고 하지 마세요.
가장 무서운 순간은 아마 첫 어울림을 열기 직전일 겁니다.
“아무도 신청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래서 처음부터 20명을 모으거나 거창한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작은 주제 하나로 시작해보세요.
‘독서’처럼 넓은 주제보다는
퇴직 후 처음 읽기 좋은 책 3권 함께 읽기
처럼 구체적으로 만들어보는 겁니다.
첫 번째 어울림에서 세 명이 함께했다면, 그 세 사람이 어떤 부분을 좋아했는지 살펴봅니다.
“책 선정이 좋았어요.”
“혼자 읽을 때보다 끝까지 읽게 됐어요.”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는 게 재미있었어요.”
이런 반응 하나하나가 다음 어울림을 더 좋아지게 만드는 힌트가 됩니다.
작게 열어보고 → 반응을 듣고 → 조금씩 다듬는 것
처음부터 인기 어울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인기 있는 어울림으로 키워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어울림을 만들 수 있을까요?
종이 한 장을 꺼내서 내가 오래 해온 일을 세 개만 적어보세요.
독서 / 요리 / 여행 / 글쓰기 / 운동 / 사진 / 재테크 / 직장생활 / 육아 / 그림 / 스마트폰 / 악기…
대단한 자격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각각에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이걸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어려워하는 게 무엇일까?”
여기서 어울림의 소재가 시작됩니다.
독서
→ 혼자서는 책 한 권을 끝까지 못 읽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
요리
→ 요리가 서툰 사람을 위한 냉장고 재료 한 끼 만들기
여행
→ 자유여행이 처음인 50대를 위한 여행 계획 함께 짜기
글쓰기
→ 내 인생 이야기를 하루 한 문장씩 기록하는 모임
같은 취미라도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함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어울림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경험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퇴직했다고 해서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오래 해와서 그게 경험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강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먼저 경험해본 것을 나누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모으고, 함께 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
그것도 충분히 리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큐리어스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직접 어울림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눌 수 있습니다.
“내 경험으로도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오히려 그 경험부터 한번 꺼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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