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판교에 다녀왔습니다.
기업기관 교육플랫폼 온담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는 온토리TV에서
펫로스를 주제로 영상을 찍었습니다.
반려동물을 보내고 일상이 무너진 분들에게
펫로스 치유 글쓰기를 어떻게 하는지 말씀드리는 내용입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마지막 순간에 여러 번 함께 섰습니다.
안락사를 결정하는 자리에도요.
심리 상담실에서는 볼 수 없는 자리죠.
그 자리에서 본 것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대본은 여러 번 고쳤습니다.
그래서 준비는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앞은 다르더군요.
첫 테이크가 끝나고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반 톤만 올려주세요."
너무 축 처져 있다고요.
주제가 무거우니 그렇게 읽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힘을 빼는 것과 힘이 없는 건 다른 거였죠.
표정도 지적받았습니다.
손도 안 쓰고 있었고요.
저는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말에 입체감을 주세요. 대화할 때는 느껴지는데, 카메라를 넘어 시청자한테 도달하려면 더 오버해야 합니다."
강연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되던 겁니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는 아직 잘 되더군요.
경험이 적으니까요.
한 번 더 찍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스스로 민망할 만큼 과하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감독님 말씀이 이랬습니다.
"본인은 엄청 오버했다고 생각하는데, 화면에는 그냥 조금 달라졌네 정도예요."
그 간극이 어제의 배움입니다.
내가 느끼는 크기와
화면에 담기는 크기는 다르다는 것.
새로운 걸 하면 못하는 게 드러납니다.
드러나야 고칠 수 있고요.
그러니 계속 낯선 자리에 서보려 합니다.
못하는 채로 가보세요.
어색한 채로 해보세요.
그래야 늘더라고요.
영상에 담은 것
·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이 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지
· 보호자들이 예외 없이 겪는 자책
· 오늘 밤 혼자서도 해볼 수 있는 글쓰기 세 가지
· 아직 아이가 곁에 있는 분들께 드리는 이야기
영상은 9월 중순쯤 공개될 예정입니다.
펫로스 치유 글쓰기가 어떤 자리인지는 여기 정리해 두었습니다.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petlos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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