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떠나보낸 어머니가 말하는
“그냥…”, “아직…”, “나중에…”라는 말은
단순히 일을 미루는 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너무 큰 슬픔을 한꺼번에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마음이 그 자리에 멈춰 있는 것입니다.
몸이 큰 위험을 만나면 얼어붙듯이,
마음도 감당하기 힘든 상실을 만나면
생각과 감정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냥 그대로 두고 싶어요.”
“아직 아이의 물건을 정리할 수 없어요.”
“나중에 이야기할게요.”
이 말들 속에는
“아직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지금은 이 슬픔을 견디기 어려워요.”라는 마음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잊어버리라고 재촉하기보다
그 어머니가 자신의 속도로 슬픔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살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