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클 35기에서 허규형 작가의 <쪼개기 법칙>을 읽고 있는데요,
요즘 우리들을 보는 것 같아 나누려구요.
우리는 종종 여러 일을 동시에 붙잡고 살아갑니다.
이 일 조금, 저 일 조금, 누군가의 요청에 반응하고,
또 다른 일을 하려다가 다시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을 계속 전환할 때마다
주의는 흩어지고 깊이 있는 사고는 끊긴다고 합니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이를 ‘주의 잔여(attention residue)’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방금 하던 일이 머릿속에 잔여물처럼 남아
다음 일을 시작해도 이전 과제의 흔적이 집중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중요한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게으름보다 ‘분산된 주의’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계속해서 메시지를 확인하고,
주변의 작은 요청에 반응하고,
다른 사람의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다 보면
정작 내게 정말 중요한 일은 시작조차 어려워집니다.
여기에 관계의 압력까지 더해집니다.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예민할수록
내 과제보다 다른 사람의 과제를 먼저 살피게 됩니다.
동료의 부탁, 상사의 즉흥적인 지시,
누군가의 초조함과 힘든 기색이
마치 내가 당장 반응해야 할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내 성장과 연결된 중요한 일은 미뤄도 견딜 수 있지만
타인의 불편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결국 하루는 급한 일과 소모적인 일로만 가득 차고,
정작 중요한 일은 늘 뒤로 밀려납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할수록
삶은 더 피로해지고, 성취감은 줄어들고,
번아웃은 더 빨리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나는 바빠서 중요한 일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자주 주의를 빼앗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
급한 일 하나를 덜어내고
내 삶에 정말 중요한 일 하나에
조용히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