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갈 용기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언가를 더 많이 움켜쥐기보다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을 배우는 일인지도 모른다.
젊을 때는
잘 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내가 이만큼 해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금도 그 마음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된다.
나를 포장하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보다
내 안에서 편안해지는 삶을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조금 옹색해 보이는 날도
예전만큼 단정하지 못한 순간도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 또한 나이 들어가는 넉넉함일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건
덜 꾸미고, 덜 증명하고, 덜 애쓰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품어가는 여정이다.
내려놓는다고 해서
삶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나이 들수록
더 깊이 배우고 싶은 건
내가 지나온 시간으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겪어온 경험과 상처와 깨달음이
누군가에게 한마디 위로가 되고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나이 듦이 주는 기쁨이다.
나이 듦이 아름다운 건
늙어가는 나를 받아들이면서
배우고, 사랑하고, 나누는 마음으로
오늘도 누군가의 곁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