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츠기 예술 어울림 2기 후기
두 번 참석했지만 너무나도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참석해서 똑같은 활동을 할 것이기에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너무나 따뜻한 시간이었고 위로의 시간이었고 힘이나면서 풍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시작할 때의 초반 문장부터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인식하지 못하던 생각이고 의식이었습니다. 도전이었습니다.
"이 시간은 상처를 고치려는 시간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다시 살아가려는 마음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나는 늘 상처는 치유받아야만 한다고 생각 했는데 물론 당연히 치유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상처의 자리에서 다시 살아가려는 마음을 발견하는 시간이라니! 제게는 인식의 전환이었습니다. 재인식의 순간이었습니다. 상처가 있고 상흔이 있어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말이었습니다.
킨츠기가 이미 그런 예술이 아니었던가?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더욱 희망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아프면 아픈대로, 힘들면 힘든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때로는 고통과 괴로움 가운데에서도, 살 수 있는 만큼 얼마든지 살아낼 수 있다는 격려의 메시지였습니다.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죽는다는 이 부정할 수 없는 절대 진리 앞에서, 죽음을 맞닥뜨릴 때까지 삶 자체를 의미있게 긍정하며 아름답게 살 수 있다고 말해주고 또 그렇게 해주는 '킨츠기 예술 어울림'시간이었습니다.
'킨츠기 예술 어울림'은 고운 가루님이 말씀하신 대로 "금간 자리에서 다시 금빛으로" 빛나게 하는 소중한 만남이고 활동이었습니다.
'불완전함과 깨짐을 실패나 폐기로 보지 않는다'는 킨치키 예술의 철학적 의미 자체가, 고운 가루님이 찾아준 이 말이 이 각박하고 처절한 시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말이 지금 우리에게,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삶이 겪은 '고유한 역사'이자 상처를 품은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는 이 철학적 의미, 이 무한 경쟁과 비교의 사회를 버겁게 살아가는 모두와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 문장 꼭 기억하겠습니다.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시간을 통하여 새롭게 그 의미와 나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킨츠기작업 시간
비록 종이로 하는 작업이었지만 정말 상처난 자리,찢어진 자리, 금간 자리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정성스럽게 금빛으로 칠해 나가면서 얼마나 귀하고 사랑스러웠던지요. 상처난 자리, 그 아픔을 만져주고 보듬으면서 더 아름답게 꾸며준다는 것이 나 자신을 향한 치유의 시간, 정말 마음이 가는 일이었습니다.
금간자리에 금빛을 칠하고 덧칠하면서 의식의 전환이 일어났습니다. '새로운 아름다움'과 '승화', '풍요로움의 의식'.
할 말이 많은데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 정도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도 기대가 됩니다.
고운가루님, 감사드립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금간 자리 때문에 더욱 금빛나는 '킨츠기 예술 어울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