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연결되고 공유되는 ‘디지털 투명성’이 미덕인 시대, 우리는 역설적으로 타인과 적절한 거리를 설정하는 법을 잃어버렸습니다.
타인의 내면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공유하는 것이 친밀함의 척도라 믿는 오늘의 우리에게,
관계의 성숙은 오히려 상대를 완벽히 해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수용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번 6월, 인디고 북살롱은 관계의 심연에 존재하는 ‘비밀의 문’을 화두로 지적인 성찰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선의’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개입이 때로는 상대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오만이 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자 합니다.
끝내 열지 못한 마음의 문 앞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예의는 무엇일까요?
초여름의 길목에서, 헝가리 문학의 거장이 남긴 강렬한 텍스트를 통해 그 답을 함께 탐색해 보시길 권합니다.
6월의 밤, 닫힌 문 앞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연대
"문은 닫혀 있을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초여름 밤의 공기가 짙어지는 6월, 인디고 북살롱은 당신을 에메렌츠의 닫힌 문 앞으로 초대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 문을 억지로 여는 것이 아니라,
그 문 앞에서 묵묵히 기다리며 상대의 비밀을 온전히 긍정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상대의 심연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문학의 힘을 빌려 고결한 연대를 시작하고 싶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6월의 밤, 닫힌 문 앞에서 시작되는 이 특별한 사유의 여정에 함께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