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어스는 나에게 환대하는 친구다
큐리어스는 나에게 환대하는 친구다
큐리어스는 나에게 환대하는 친구다270여 개의 숫자가 말하는 것2023년 8월 1일, 나는 큐리어스의 멤버가 되었다. 문득, 내가 큐리어스에서 참여한 어울림 횟수를 세어보았다. 무료 미니 강의까지 포함해 참여한 어울림이 270여 개. 숫자를 확인하는 순간, 놀라움과 함께 코끝이 찡해왔다.“와, 이 정도면… 거의 평생 친구?”270이라는 숫자는 클릭 횟수가 아니다. 그 안에는 내가 웃고, 배우고, 때로는 울고, 다시 도전하는 시간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힘을 얻고, 댓글 한 줄로 누군가가 미소 짓는 장면이 쌓인 시간이다.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순간들이고, 내가 몰랐던 세계를 만나게 해준 통로이며, 내 걸음이 느려도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 숫자다. 내가 큐리어스를 “환대하는 친구”라고 부르게 된 데에는 잊지 못할 몇 장면이 있다.환대를 처음 마주한 날2024년 4월 2일, 큐리어스 대표 열정진 님과 1대1 커피타임을 신청해 만난 날이다. 열정진 대표는 만날 장소인 연남동 센터(블루보틀 4층)를 잘 찾아오도록 맵을 보내주었고,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대표님이 사준 차를 마시며, 나는 내 관심사와 콘텐츠 이야기를 꺼냈고 대표님은 큐리어스에 대한 생각과 방향을 들려주었다. 나는 준비해간 그림책 『오늘상회』 (살아있는 순간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책)를 읽어드리고 선물했다. 이 만남이 “참 편안하고 따뜻했다”고 말하는 환대였다.나중에 알게 됐다. 큐리어스를 이끄는 김진수 대표가 인터뷰에서 말하는 큐리어스의 시작은 ‘거창한 시장 분석’이 아니라, 디지털이 낯설었던 어머니의 모습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그래서 “전화 한 통”으로라도 끝까지 돕는 휴먼터치를 만들고 싶었다는 말을 강조해 왔다는 것을.이렇게 시작한 환대의 만남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많은 리더들을 만나며 이어져 왔고, 나는 어느새 서포터즈 1기 마지막 기수부터 시즌 4까지 함께 걷고 있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발을 들였는데, 어느새 큐리어스는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 있다.굼뜬 달팽이의 속도를 기다려주는 친구나는 때로는 굼뜬 달팽이 같다. 외부에서 빠르고 반짝이는 속도를 요구할수록, 나는 더 조심스러워지고 더 늦어진다. 그러다가 타이밍을 놓치기도 한다. 이런 내 속도는 나를 흔들어 놓기도 한다. “나는 왜 이렇게 뜸을 들일까” “왜 이렇게 늦게 움직일까” 같은 질문이 나를 다그치기도 한다. 이런 나를 큐리어스는 재촉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느려요?”라는 압박 대신, “괜찮아요, 여기 있어요.”라는 태도로 늘 곁에 있었다.서포터즈로 함께 움직이는 시간 속에서 나는 여러 번 그 따뜻함을 받았다. 느림이 결함이 되지 않고, 잠깐 멈춤이 민망해지지 않는 곳. 무엇보다 내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자리를 남겨두는 여유. 이것이 내게는 환대였다.준비와 머뭇거림 사이에서올해 1월, 나는 야심차게 ‘그데스토리’ 어울림을 시작했다. 더 잘하고 싶어서 2월에는 콘텐츠크리에이트 2기 과정도 듣고, 커뮤니티 운영, AI툴 활용, SNS 활용하기, 취미, 독서, 힐링 모임 등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준비된 분들을 만나며 자극을 받았고,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도 생겼다. 그런데도 나는 11월까지 “준비”라는 이름으로 머뭇거렸다.준비인지 게으름인지, 망설임인지 용기인지 두려움인지, 스스로도 헷갈리는 채로 문 앞을 서성였다. 어쩌면 웰다잉, 죽음교육, 상실비탄애도 같은 주제를 다루는 콘텐츠라서 사람들이 꺼리는 건 아닐까, 혹은 내가 괜히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나를 움츠러들게 했다. 동시에 그 시간은 관련 분야를 더 깊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는 늘 그렇게, 잘하고 싶은 일일수록 더 오래 준비한다.하지만 그 준비의 시간은 때때로 도망이기도 했다. “조금만 더” “다음 달에는” “이번엔 아직 부족해”라는 말들로 시작을 미뤘다. 완벽해지기를 기다리다 보면 영원히 시작할 수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은 자꾸 그쪽으로 숨어버렸다.다시 돌아올 자리를 남겨두는 환대그런 나를 12월에 다시 어울림을 열게 만든 것도 큐리어스였다. 조용히, 아주 편하게 받아주었다.‘지금 열어도 괜찮아요.’‘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우리는 고운가루 님의 속도를 알고 있어요.’그 말들이 직접 들린 건 아니지만, 나는 분명히 그렇게 느꼈다.환대였다.환대는 누군가의 등을 떠미는 것이 아니다. 환대는 박수나 칭찬만도 아니다. 환대는 기다림이고, 다시 시작해도 된다는 허락이며, 무엇보다 다시 돌아올 자리를 남겨두는 것이다. 큐리어스는 나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었다. 11개월을 머뭇거린 나를 비난하거나 재촉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자리를 남겨두었다.12월에 나는 용기있게 어울림 문을 다시 열었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괜찮았다. 준비가 덜 된 느낌이 들어도 괜찮았다. 상세페이지만 봐도 그렇다. 캔바에서 만든 카드들을 이어서 붙여버렸으니까 말이다. 큐리어스는 이미 알고 있다. 완벽한 준비 같은 건 없다는 것을. 시작하면서 배우는 것이고, 넘어지면서 일어서는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큐리어스는 나에게 환대하는 친구다.내가 누군가의 어울림에 참여하고, 댓글로 마음을 보태고, 응원의 한 문장을 남길 때 그 작은 메시지들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버티게 하는 손잡이가 된다. 어떤 날은 누군가의 어울림에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았고, 어떤 날은 댓글 하나가 “오늘도 해보자”는 용기가 되었다.큐리어스의 힘은 여기에서 나온다. 한 사람의 열정이나 시스템의 완벽함이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작은 응원들이다. 나는 270개의 어울림을 지나며 그 응원을 받았고, 나도 그 응원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있다.혹시 지금, 무언가를 시작하려다 멈춰 서 있거나 준비만 하다가 마음이 작아져서 “나는 아직 부족해”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는가? 큐리어스는 다시 돌아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친구라고 말해주고 싶다. 환대하는 친구말이다.2026년에도 나, 고운가루는 느리되 꾸준한 달팽이로 걸어갈 수 있다. 환대하는 친구, 큐리어스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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